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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개구리>

1.
나에게도 꿈이 있었죠.
멋진 왕자님을 만나 서로 아껴주며 사는 꿈
허나 난 식용개구리래요.

2.
나에게도 꿈이 있었죠.
가장 높이 뛰는 개구리가 되는 꿈
허나 난 식용개구리래요.

3.
나에게도 꿈이 있었죠.
초록색 벤틀리를 몰고 세상 끝까지 달려보는 꿈
허나 난 식용개구리랍니다.

4.
이 모든 게 욕심이래요.
난 누군가의 흥미로운 술안주가 되어
기름진 뱃속을 채워 줄 식용개구리래요.

5.
나에게도 꿈이 있어요.
이제 그만 몸을 바꾸고 싶은 꿈
식인개구리가 될 거예요.



<독백>

1.
어제가 오늘이고 오늘이 내일이야.

아니야.
넌 조금씩 늙어 가잖니.
다 다른 하루야.
사십년의 경험이란 엄청난 거야.
점점 더 여우가 되어가잖아.
그래서 팔십년의 경험을 쌓은 사람을
존중해야 하는 건가봐.

내가 팔십이 되면 난 얼마나 더 똑똑해질까?

귀신도 잡을 수 있을 것 같아.

2.
다 수행이라 생각하래.
절에 들어가야만 수행할 수 있는 게 아니래.
24시간 내가 하는 모든 일이 수행이래.
걷고 생각하고 차 마시고 청소하고 똥 싸고
모든 게 수행이라 생각하니
심심한 것도 미안한 일이 아니고
밥 먹는 것도 미안한 일이 아니네.
다 자신을 갈고 닦는 일.


<사랑>
1.
저기 길가는 저 할머니
나에게 윙크를 해.
징그러운 여자
싫어 싫어!
사실 난 딸내미 친구들을 보면 가슴이 뛰어.
젊은 피
젊은 육체
난 아직도 살아있어.
인생은 도전이야.

2.
미친놈

3.
어린년이 뭐?
넌 위아래도 없냐?
가정교육을 그렇게 받았어?
싸가지 없는 년.

4.
또래를 사랑하시면 또래한테 욕먹지만
어린년을 사랑하시면 어린년한테 욕먹습니다.
쉬운 장사는 없는 법이지요.


<용띠인생>

1.
좀 세다는 말은 들었다.
돼지 코를 싫어한다고 했다.

2.
어머, 어머 웬일이니?
웬일이라니?

3.
웬일은 무슨 웬일이야
인간 똥 싸는 얘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