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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튼 날

소리가 옆에 있어요.
소리가 같이 있어요.
우리 소리가 절 지켜주네요.
우리 소리는 유기견이예요.
세 살 쯤 절 만나 벌써 14년이 되었네요.
처음 만났을 때 배를 보이며 저에게 애교 부리던 모습이
생생한데 벌써 14년이 지나 17살이 되었어요.
우리 소리랑 헤어질 날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요.
근데 다시 만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이런 속도라면 저도 금방 죽게 될 테니까요.
그냥 사는 거예요.
맞아요. 그냥 사는 거예요.
태어났는데 어떻게 하겠어요. 그냥 사는 거지요.
하루 세끼 따뜻한 밥을 먹고 그냥 사는 거지요.
집이 참 좋네요.
안주거리도 널려있네요.
복이 참 많은 사람이네요.
전 복이 참 많은 사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