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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노선

 

최 운 형

 

 

 

 
1.
지렁이들이 진화했다.
이제는 날아다닌다.

2.
욕하고 싶을 땐 욕을 해봐.
갯쌔끼.
 
3.
나는 발정난 돼지인가?
잘못 짚었어.
꺼져주세요.

4.
해맑게 미소 짓는 그 요리사가 싫다.
그는 오늘도 내게 양고기를 먹일 것이다.

5.
꿈틀거리는 지렁이들이 무섭다.

6.
 나는 춤추는 두더지들을 보았다.

7.
나는 실없는 소리를 사랑한다.
뇌도 없고 게임도 없는.

8.
비우고 쳐먹고 비우고 쳐먹고
왜 이렇게 만들어 놓은 거야? 가오 상하게.
난 로봇이 되고 싶다.

9.
난 까만 접시위의 도너츠가 아니야.



10.
졸려서 꿈에 빠져 들었어.
미친 꿈들
지독한 냄새가 나는 미친 꿈들.

11.
그가 나에게 마쉬멜로우를 주었다.
그 마쉬멜로우가 족쇄가 되었다.
내가 눈을 떴을 때 난 족쇄에 묶인 채 어둡고 습한 방에 있었다.
Magic scares me.

12.
화난 토마토는 결국 돼지고기랑 사랑에 빠졌다는 군.

13.
내 코가 자라고 있어요.
Jesus my nose is growing.

14.
<제발 저리는 새끼>

오바 방어 기동대
출동하라!
제거하라!
승리의 북을 두드려라!

15.
미친 프렛즐이 소리쳤다.
Go fuck yourself!

16.
우리는 상처로부터 배우고
싸늘한 겁쟁이가 된다.

17.
그는 정의의 칼을 휘둘렀다.
그리고 자신의 역사에 기록했다.
"토마토는 과일이 아니었고 난 배트맨이 싫어."


18.
난 사탕을 훔쳤어요.
날 독방에 쳐 넣어 주세요.

19.
한의원 옆자리에서 침 맞던 할머니는 보신탕을 드신다고 했다.
“살려니까 먹는 거지요.”
도망치듯 한의원을 빠져 나왔다.

20.
나는 보았다.
그리고 침묵했다.내 신발 때문에
내 못생긴 신발 때문에
난 그것을 신고 외출을 하지.
사람들이 이쁘대.
내 옷장엔 이쁜 신발이 있어요.

21.
내 혀를 잘라버려.
난 그 여자가 내 편 인줄 알았어.

22.
입들이 날아다닌다.
더 높이 더 멀리.            

23.
비상을 꿈꾸는 작은 똥을 보았다.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그런 작은 똥이었던 시절이 있었지.
지금은 큰 똥인가?

24.
폭염이래.
그들이 숨 막혀 할 거라는 게 너무 기뻐.

25.
슬프지 않다.
그냥 웃길 뿐이다.
난 웃을 것이다.

26.
<구렁이>

난 손해 본 것 없어.
쳐 먹을 것 다 쳐 먹고 보내 버렸으니.
내가 이긴 거야

27.
<세제 혁명>

훌륭한 세제라는데
마셔버릴까?

28.
때로는 투명 인간이 되고 싶다.

29.
모두가 까만 썬글라스를 쓰고 만나면 재밌을 것 같아.

30.
동굴에서 나오는 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일어서서 두 다리로 걸으면 돼.
입구 쪽으로.

31.
<타락한 진공 청소기>

대주면 다 쳐 먹니? 이 타락한 진공아!
새것으로 바꿔버릴 거야.

32.
배고파 울면 소세지 하나를 던져주고
배고파 울면 소세지 하나를 던져주고
배고파 울면 소세지 하나를 던져주고

어젯밤 꿈에 소세지를 보았다.

33.
곡하는 사람들
귀를 막았다.
난 나쁜 년이다.

34.
<사냥 개>

멍멍 멍멍멍
애완견처럼 보였나보다.
대우가 불합리하네.

35.
가끔은 그가 내 팔 다리를 잘라 놓으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팔 다리를 잘라 항아리에 넣어 두고 노래 부르게 하는
영화 서태후의 한 장면처럼.

36.
네 죄책감을 자극 하는 일
내 무죄를 증명 하는 일
그게 우리가 하는 일인가?

37.
이건 사랑인지 집착인지.
C는 생존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38.
<몸치>

세상엔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있는 거야.
아니다.
노력하기 싫은 일이 있는 거구나.

39.
날 괴롭히는 게 재미있니?
너 자신을 괴롭혀 봐.
그게 더 흥미로운 일이거든.

40.
난 나약하지 않다.
지금까지 숨 쉬고 있는 걸 보면.
쎈 년이 될꺼다.
등에 용 문신을 하고 손으로 못을 박을꺼야.


41.
말로 따귀를 맞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큰 폭력은 말이 아닐까?

42.
그는 악마임이 분명하다.
뿔이 백개는 나있는
찔리지 말아야지.

43.
강해져야 해.
더 강해져야 해.
근육을 키워서 바디빌더가 될테다.

44.
이 세상에 만만한 사람은 없어.
바보.

45.
사람의 감정이 개입된 문제에 진실이라는 게 있을까?

46.
그는 자기 방어의 달인이야.
현란한 기술을 가진.

47.
그런 단순한 질문들로 날 파악할 수 있겠니?
난 그냥 네 단순한 관에 갇히고 싶지 않아.

48. Blah Blah Blah
지겨워 도망가야지
나의 섬으로.

49.
11시 30분이다.
잠잘 시간이 다가 온다는 건 기쁜 일이다.



50.
<멸종 위기>

내 유전자가 그래.
나쁜 일은 아닌 듯 해.

51.
이건 제자높이뛰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52.
TV 리모컨의 Mute 버튼이 사람에게도 적용 됐으면 좋겠어.
타이레놀이 없는 삶이란 상상할 수도 없어.

53.
까만 뇌들이 노래를 부른다.
나도 그들을 따라 노래를 불렀다.
아름다운 멜로디.
난 더 이상 외롭지 않아.

54.
내가 20대 였을 때 난 힘을 길러 나라를 구하고 싶었다.
내가 30대가 되었을 때 난 깨달았다.
이 세상에 구원 받아야 할 사람이 있다면 그건 나 자신이라는 걸.

55.
빨간 마을에 파란 옷을 입고 들어왔으니 미친년 소릴 듣는 거야.
그럴 땐 그냥 나오면 돼.

56.
난 길들여지고 있는지도 몰라.

57.
외로움을 느낀다는 건 매우 위험한 일이야.

58.
집이 돼지 굴이다.
돼지가 돼지 굴에 사는 게 잘못인가?
엄마는 잘못이라고 했다.


59.
배가 고프다.
심심해서 나 자신을 굶겨 보았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다시 먹여봐야겠다.

60.
꿈에서 그 여자를 보았다.
나에게 소리를 질렀다.
독한 년.

61.
똥은 무서워서 피하는 것이다.
태생부터가 똥이기 때문이다.

62.
나는 의지박약인가?
신고해서 잡혀갔으면 좋겠다.

63.
내 글들이 소리친다
"Please give a fuck about me."
난 그냥 자위하라고 말했다.
안전하게

64.
나 자신을 괴롭히기 위해 내가 선택한 일인지도 몰라.

65.
난 아직도 기다린다.
기다리는 게 재미있니?
응 그런 것 같아.

66.
"나 자신을 쥐어짜도 더 이상 나올 게 없어"
그는 글쓰기를 그만두고 변호사가 되었다.
I think that is cool.
나도 변호사가 되고 싶은데.


67.
쓰레기들을 모아 옷장에 차곡차곡 쌓아 두었다.
아빠는 옷장 문을 열어보고 나에게 소리를 질렀다.
내 옷장인데 자유가 없다.

68.
술 마시지 말라고 했다.
하루종일 술만 마셨다.
밀가루를 먹지 말라고 했다.
하루종일 빵만 먹었다.
이렇게 나를 조금씩 조금씩 죽일 것이다.
그래서 다시 태어날 거야.
바른 사람으로.

69.
웃는 것도 내 모습이 아니고
우는 것도 내 모습이 아니고
얼굴에서 표정이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다.
정직한 사람이 되고 싶다.

70.
난 엄마를 사랑한다.
엄마는 불쌍하다.
난 송아지이다.

71.
소리 지르고 싶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내 귀는 팔랑귀.

72.
만약 누군가가 죽어야만 한다면 난 그게 너였으면 해
내가 아니라~

73.
날 밟고 올라서면 빛이 날거라 착각하지 마.

74.
때때로 장난감이 되어보는 것도 재밌는 일이다.
날 갖고 놀아봐.

75.
또 하루가 지났다
난 이렇게 할머니가 될 것이다.

76.
<확인사살>

네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왜 물어보니?

77.
똥파리들이 자꾸 꼬이는 건 내가 똥이라는 뜻인가?
아~ 어려운 인생살이
내가 똥이래.

78.
내 사랑스런 강아지 소리는 날 움직이게 한다.
난 엄마이고 행복하다.
소리가 말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79.
<이불 안>
좋은 휴식처인데
여름이라 덥다.
어디로 가야 하나?
이불 밖 세상은 싫은데.

80.
그는 나에게 정직한 그림을 그리라고 했다.
좀 꺼져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