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서브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STATEMENT

> STATEMENT > STATEMENT

The end and start

나는 내 회화에서 죽음을 목격하고 무덤을 그린다.
그 끝과 시작을.
나는 그림의 이름과 죽은 날짜 혹은 묻혀야 할 텍스트 등을 적어 넣는다.
수의 시리즈에서 난 죽은 그림들에 수의를 입힌다.
Headache시리즈에서 난 두통들을 이야기 한다.

The way to Heaven- 천국으로 가는 길

나는 진실과 거짓말, 훔친 것과 영향 받은 것 사이를 오가며 이 시대를 반영한 하나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작업을 해 왔다. The way to Heaven, 천국으로 가는 길은 그 중 하나의 시리즈로 픽션이다.

(정신병원)
미니마우스가 죽었다니요? 커다란 리본을 풀어 목을 매었다니요?
거짓말 이예요. 거짓말 이예요. 당신이 하는 말을 믿을 수가 없어요.
왜 저한테 거짓말을 하시는 거예요? 전 호구가 아니 예요.
내 눈 앞에서 썩 사라져주세요. 미키마우스가 죽었다니요? 미니마우스의 다리로 목을 매었다니요?
거짓말 이예요. 거짓말 이예요. 당신이 하는 말을 믿을 수가 없어요.
왜 저한테 거짓말을 하시는 거예요? 전 호구가 아니라구요.

맞아요.
제가 죽였어요.
사람이 동심을 갖고 살면 미치게 되어 있어요. 이 세상은.
저런 것들은 다 죽어 없어져야 해요.
만화에서나 살 수 있는 미친 것들.
만화에서나 웃을 수 있는 미친 것들.

하늘은 파랗고 사람들은 하나 둘 돌고 있네요.
커다란 원을 그리며 돌고 있네요.
벽은 하얗고 사람들은 하나 둘 돌고 있네요.
커다란 원을 그리며 돌고 있네요.
저도 그들을 따라 돌고 있네요.
커다란 원을 그리며 돌고 있네요.

살해된 동심들은 천국으로 향한다.

천국으로 가는 길은 곧 죽음으로 가는 길을 의미한다. 우리는 죽음으로 향하고 있다는 확실성 만을 가지고 살아간다. 나는 그 길목에서 만나는 화, 분노, 기쁨과 슬픔, 실망감등 쉽지만은 않은 인생길에서 만나는 다양한 인간 감정과 이야기들을 내 시각에서 바라본 풍경과 동심을 잃어가는 만화 캐릭터들 그리고 관객 자신의 경험과 이야기로 완성되어질 텍스트들로 담아내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미키마우스와 미니마우스는 주인공 안에 있는 동심들로 주인공은 자기 안에 남아있는 동심들을 스스로 하나씩 살해함으로써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Trust me

난 Trust me란 주제로 작업한다. 난 예술 안에서 “I don't believe."의 문제를 다룬다. 난 진실과 거짓말 그리고 Stolen과 Influenced 사이를 오가며 다양한 유머를 이끌어낸다. Trust me 안에는 여러 가지 시리즈들이 있다. Trust me를 성적유머로 풀어낸 Trust me 시리즈, 십자가 앞에서 거짓말을 늘어놓는 사이비, 다른 사람의 이미지를 훔쳐 재구성하고 Stolen이라는 개념으로 포장하는 Stolen 시리즈, 진실과 거짓말 사이를 오가는 텍스트 작업인 Liar Liar, 개념미술로 뇌가 없는 작업을 만들어 유머를 끌어내는 Brainless, 무 뇌 시리즈와 ”전 개념미술입니다. 절 까십니까? 당신 자신을 까십시오.“라고 말하는 Go Fuck Yourself등 난 다양한 형식과 내용으로 Trust me라는 주제를 풀어낸다.

Painting Surgery

Painting Surgery는 작가로서 나 자신과 내 회화에 대한 의심과 비판적인 시각에서 시작되었다. “근본적으로 최운형의 작업은 회화에 대한 진실한 태도에 대해 의문점을 제기하는 것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1) “최운형이 2015년에서 2016년 초까지 작업한 그림들이 말 그대로 자르고, 가르고, 절개하고, 떼어내고, 뽑아내고, 붙이고, 꿰매고, 봉합하는 식의 제작행위/표현기법을 통해 완성되었고 그 행위 자체가 곧 최운형 회화의 미적 형식이자 질(quality)이다. 그 같은 동사들을 활용해 설명해야 할 이 작가의 작품들은 미학적으로 볼 때 아방가르드 예술운동의 전략과 계보학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 기존의 관습에 저항하며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전위적인 작가들의 예술실험, 즉 반 미학(anti-aesthetics)과/ 또는 반미술(anti-art) 행위 말이다.” 2)

Monster

몬스터는 한 여성이 괴물이 되어가는 이야기이다.

나는 섹슈얼리티, 젠더, 권력에 의한 인종차별에 관심이 있다. 사람들 사이의 충돌과 긴장감은 내 작업의 모티브가 된다.
난 페니스가 가진 힘과 권력 그리고 그 불합리한 역사를 증오하는 정신분열적인 여성을 연기하며 페니스들을 거세시킨다. 마치 어린아이들의 놀이처럼 행복하게. 그리고 “아쿠아리움”에서 보여 지는 것처럼 최악의 페니스들을 모아 수족관에 넣어 애완동물처럼 키우며 그들끼리 살게 하고 "박제“에서 보여 지는 것처럼 거세된 페니스를 박제시키는 의식을 행한다.
그림은 현재 그 여성, 괴물이 세상과 소통할 수 없는 그녀만의 공간 즉 그녀의 작업실에서 페니스들을 거세시키는 현재의 행위와 그녀의 여성으로서의 과거의 경험, 폭력적인 섹스와 여성에 대한 남성들의 성적 언어 그리고 그 폭력성등을 보여주며 진행 된다.
나는 그녀를 이해하려는 노력과 함께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그렇게 함으로서 동시에 회화가 픽션이라는 회화에 대한 내 개인적인 이해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결국 괴물의 작업장은 세상에 노출되고 괴물과 여성군단들은 모두 자살하는 걸로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1) 고윤정(그레파이트온핑크 편집장)의 최운형 평론 글에서 인용
2) 강수미(미학. 미술비평. 동덕여대 교수)의 최운형 평론 글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