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최 운 형
1.
<할말없음>
날씨가 덥네요.
2.
<소통의 여왕>
내 성질을 건드렸으면 내 사람들과의 연결고리도 그렇게 끊기는 거야.
3.
<때 묻은 천재소녀>
나는 몰라요
정말 몰라요
내 그림이 무슨 뜻인지~
4.
외모 콤플렉스가 있는 그녀에게 걸린
예쁘지만 좀 모자라 보이는 여자
“내 지식으로 밟아줘야지.”
5.
<빛나는 전략가>
적을 만드는 건 바보 같은 일이야
좋은 말로 보내버려야지.
6.
<뭘 좀 아는 놈>
네네.
으싸 으싸~
7.
<억척 녀>
잘못을 인정하는 건 프로가 아니지
끝까지 주장하면 관객도 결국엔 헷갈리는 법이거든.
8.
<비즈니스>
다 친구로 만들어 버릴 거야.
9.
<싱거운 복수>
그럴수록 더 재밌게 잘 산다는 걸 보여줘야지.
울라 울라~~
10.
어설픈 부자에겐 피해의식을
왕 부자에겐 불 쇼를
11.
<똑똑똑>
그 사람에게 선택받지 못하면
좋은 작가가 아니니?
아~ 그 사람이 법이로구나.
아~ 똑똑한 사람이라서 그런 거로구나.
12.
<오바 여인>
보스의 신임을 얻으려면 한 여름에도 오바를 입어야 해.
요술 봉!
사람을 간파하는 능력을 가진 내 재능을 보여줘~
얏~~
13.
상상력 풍부하네.
근데 내 피가 파랗다는 게 확실하니?
14.
<그들만의 세상>
내가 이상한가봐.
15.
<웃는 낯>
20년 내공이야
쌍칼을 가지고 덤벼보렴.
16.
<이상한 사랑>
관심 있는 사람이 생겼어. 근데 두 명 이야. 이건 뭐니?
세 명이 아닌 게 다행이지 뭘.
만나긴 싫어. 귀찮으니까.
하지만 난 도덕적인 여자이니 한명으로 좁혀봐야지.
17.
<반반한 여자>
길양이 길양이 야옹 야아옹
길양이 길양이 야옹 야아옹
길양이가 야옹 야옹 야아옹
불쌍한 길양이 야옹 야아옹
배고픈 길양이 야옹 야아옹
She is crying man.
She is crying.
18.
<구멍 난 타이어>
끼우지 말고 매달아 주세요.
19.
<투덜이>
날 인정해주면 입을 봉합하고 고독한 독수리가 되어 비상하리라.
20.
<무서운 닭>
나에게도 생각이 있어요.
꼬끼오 꼭꼭
21.
<마이 웨이>
내 인생은 이런 거야.
22.
<나쁜 소문>
널 유명하게 만들어 줄지도 몰라.
23.
<철없는 희생>
네 희생으로 세상이 바뀔 거라 생각하고 평온함을 유지 할 수 있다면 난 널 존경하게 될 것 같아. 난 평온함을 유지 할 순 없었거든. 네 희생은 어떤 사람에겐 기회가 될 테니까.
24.
<비로소 쎈 년이 되다>
남자 백 명이 달려들어도 이길 수 있을 만한 내공이 생겼는데 나 자신을 이길 수 없으니 이건 뭘까? 난 무엇일까? 난 남자 백 명을 합쳐놓은 것 보다 더 쎈 년이 됐나봐.
25.
<무대에서>
이불 밖이 나에겐 현장이야.
26.
<저울질>
간병인을 찾으셨나봐. 로맨스가 있는.
27.
<끝까지 간다>
그런 게 가능한가?
피가 섞여도 힘든 일인데.
계약서를 쓴다면 모를까.
28.
<막다른 골목>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의 8할은 인내심이 아닐까?
인내심이 있다는 건 대단한 능력이다.
29.
<성난 취향>
넌 A라서 싫고
넌 B라서 싫고
넌 C라서 싫고
난 F라서 싫어.
30.
<실천하는 여자>
가지도 먹고 바나나도 먹고 오이도 먹고
대파도 먹고 고구마도 먹고 당근도 먹고
31.
<오 마이 독>
엄마 엄마 밥 주세요.
안아주세요.
한번 쓴 패드는 싫어요.
걸으면서 똥 싸니까 조준을 못하는 거예요.
저도 데리고 가 주세요.
32.
<앞서가는 새끼>
이제 살았어.
다 끝났어.
난 죽지 않았어.
죽여 버렸으니까.
여러분
저의 승리입니다.
33.
<마이 으라차차 포차차>
전 아사이베리랑 햄프씨드를 먹어요.
살고 싶은가 봐요.
34.
<평화 33호침>
평화 STAPLES.
STAPLES는 폭력적인데 왜 평화지?
폭력을 써서 평화를 찾는 건가?
아이 어려워~
35.
<풍선껌>
풍선껌을 샀다.
맘껏 씹고 갖고 놀다가 뱉어 버리려 했는데
너무 달아서 단 맛을 빼는 게 힘들어 그냥 버렸다.
세상엔 쉬운 게 없구나~
36.
구역질이 난다.
배가 부르니까.
37.
<피카소의 달콤한 복수>
뭐가 달콤한 거지?
뭐가 복수야?
38.
<속 마음을 들킨 위대한 예술가들>
읽어보진 않았는데 책꽂이에서 눈에 띄네.
예술가의 비밀이라는 책도 있고~
예술가의 비밀이란 게 뭘까?
난 엄마 몰래 매일 맥주를 마셔요.
39.
좋은 음악은 날 치료할 수 있을 듯해.
근데 3분 동안만~
40.
<우리 소리>
혼자 있고 싶대. 우리 소리가.
왜 그런 걸까?
오늘부터 말하는 법을 가르쳐 봐야겠다.
41.
<고급 취미>
그런 게 있어.
42.
<산 넘어 산>
올라가는 일을 멈추면 내려갈 일도 없겠지.
그냥 제자리에서 살면 되는 일인데.
벌써 몇 고개를 넘었으니 돌아가긴 먼 길이고
멧돼지랑 친구가 되어 여기 이곳에 사는 거지.
43.
<질긴 육포>
싸바싸바~
대접받고 싶으시대. 질긴 육포가.
44.
<부활>
이번엔 그냥 말없이 피해가야지.
45.
<걸음마>
나이 사십엔 뛰어야 하는데 나는 법까지 익히려면 백 살까지 살아야겠네.
아이 지겨워.
46.
<게임>
근데 누가 강자고 누가 약자인지~
47.
<인생은 아름다워>
사랑받는 애완견의 인생은 아름답다.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을 수 있잖니
수명은 좀 짧아지겠지만
짧고 굵게 살다 가는 거지.
48.
<얕은 테크닉>
그래 아는 사람 많아서 좋겠다.
그래서 내가 뭘 해주면 되겠니?
49.
<침묵>
오해가 아니야.
마음을 표현해야 할 필요를 못 느껴서 그러는 거지.
50.
<가발>
발이 시려서. 가발을 쓰면 좀 따뜻해질까?
51.
<내 친구 바스킨>
서로가 서로의 상투 끝에 앉아있는 놀라운 세상.
V는 세상에서 가장 건강한 인간관계는 Give and Take라고 했다.
52.
<그 여자의 눈>
내가 오징어처럼 생겼다는 군.
오징어가 반반한가?
53.
“친구가 남자예요?”
친구가 게이예요.
답이 됐나요?
54.
미안하지 않아.
55.
<불쌍한 갑>
L의 재주넘기가 더 이상 신선하지 않다.
영악한 사람들은 그냥 웃어주었다.
나도 그냥 웃어주었다.
그는 내일도 재주를 넘을 것이다.
56.
<대장질>
P는 자꾸만 날 깎아내린다.
그렇다고 자기가 그만큼 올라가는 것도 아닌데 말이지
멍텅구리
57.
그가 헷갈려 하는 게 느껴진다.
그래서 나도 헷갈린다.
58.
소화가 안된다.
생과일 쥬스밖에 먹은 게 없는데
생과일이 100%면 뭐하냐구
방부제가 안 들어 있어야지.
59.
<1분 동안만>
우리는 다 사람 잡는 선무당들이 아닐까?
60.
그는 정의의 칼을 휘둘렀다.
제발 사과라도 깎아먹기를
61.
<배운 도둑질>
그는 날 테스트하고 있었다.
내가 그러는 것처럼
이건 웃기는 시트콤이야.
62.
<햄릿>
사는 것도 웃기고 죽는 것도 웃기고
병원에 가는 것도 웃기고 안 가는 것도 웃기고
뭘 해도 웃기는 재주를 가진 나는
희극인인가?
63.
<어울림>
계산기 두드리는 소리에 맞춰
젓가락을 두드렸다.
내일은 노래를 곁들여야겠다.
64.
<인간>
골목대장이 코를 흘린다.
노란 콧물을
추워서 그러는 거겠지.
65.
빨대 100개를 입에 물고 있는
기인을 보았다.
66.
그는 오징어를 빨아 먹는다.
나는 그냥 씹어 삼키는데
67.
오늘도 물만 먹었다.
내일이면 난 이쑤시개가 되어 타죽을 것이다.
68.
네 뇌물은 날 미소 짓게 해.
69.
나는 연기한다.
70.
씹다가 단물이 빠지면 버려지는 게
껌의 인생인거야.
71.
어색함이 싫어서 조잘거렸다.
배가 고프다.
72.
깨끗이 씻어봐
오점은 영원할지어니
기억력이 좋다는 거
그건 피 말리는 일이다.
73.
자기방어 능력이 너무 뛰어나면
불쌍해 보인다.
적당히 해 Mr.
그는 오늘도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74.
잡신들이 더 이상
내 삶에 개입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들에 의한 삶을 살아간다는 건
고단한 일이야
날 그냥 놔주면 안 되겠니?
75.
때로는 투명인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버튼을 누르면 사라지는 뭐 그런 거 없나?
76.
울고 싶은데 눈물이 안 나올 때는
어떻게 해야 하지?
우는 법을 잊어버렸다.
77.
S가 말했다
“뛰어 내릴 땐 바닥이 콘크리트인지 확인해야해”
바닥을 쳐다보았다.
78.
괴물은 양이 되었다가 다시 사람이 되고
괴물이 되었다가 또 다시 양이 되고
너 마술하니?
79.
발을 밟혔다.
하나도 아프지 않아
비싼 신발이 망가져서 문제지.
80.
웃었다
아줌마처럼
네 말이 재밌어서 라기 보단
그냥 웃고 싶었거든
아줌마처럼.
81.
<그 남자의 스테미너>
볶음밥을 먹는 게 자랑은 아니지.
하긴 창피한 일도 아니니까
82.
<멋진 풍경>
네 뒤에 누가 있는데?
그림자??
83.
다시 착해지고 싶다.
84.
N은 나보고 순진하다고 했다.
어떤 면에선 그렇지
N은 나보고 순수하다고 했다.
어떤 면에선 그렇지
네가 그러는 것처럼
85.
<잊혀진 슬픔>
M은 뒤돌아보지 말라고 했다.
뒤태가 예쁘단 소린가?
기분이 좋았다.
86.
<무지개>
아이 같은 게 아니라
다시 아이가 되고 싶은 거지.
87.
<무소유>
날 팔아 잡수시려 하다니
네 인생도 참
구리다.
그냥 좀 미안해서
88.
<참 없어보이는>
쓰레기면 다 같은 쓰레기지
더 쓰레기 덜 쓰레기가 어딨니?
하긴 나도 음식물 쓰레기 보단
맥주 캔이 낫더라.
89.
청소 좀 해야겠다
비염이 더 심해졌어.
진공청소기로 다 밀어 버려야지
그러면 코가 다시 뻥 뚫릴까?
90.
<자기 최면>
받아들이자
나한테만 인생이 너무 호락호락 하다면
그건 불공평한 일이잖아.
91.
이용당하는 건 견딜만한 일이다.
내가 이용가치가 있다는 뜻이니까
적어도 밥 먹을 때 죄책감은 없어서 좋다.
92.
컨트롤 당하고 있다.
황금 줄도 아닌데
꼭 붙들고 있는 꼴이란
놔볼까?
93.
<욕망>
타로 점을 믿었는데
망 했 다.
난 반쯤은 망하고 싶었던 것이다.
94.
<마흔>
들끓는 에너지를 잠재우면서
정상인의 궤도 안에서 살려고 발버둥치는
나는
꼰대인가?
95.
원하는 게 아무것도 없는 사람을 이길 수는 없어.
96.
네 코가 자라고 있는 게 안 보이니?
착한 사람만 볼 수 있는 거구나.
벌거벗은 임금님처럼.
97.
나 지금 살아 숨 쉬고 있니?
가끔씩 내가 죽었다는 생각이 들어.
98.
<서운한 감정>
더우면 복이 온대.
99.
<행복한 줄타기>
잘 할 수 있어요.
100.
<베푸는 삶>
나도 내 살을 깎아먹고
너도 내 살을 깎아먹고
내 살이 달달한가?